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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인의 끝자락

무정애환 2011. 3. 7. 01:35

    <어느 노인의 끝자락> - 미리 본 자화상 - =시 : 돌샘/이길옥 = 자정도 훨씬 넘은 시각 어둠 묻힌 적막 속에서 한을 꺼내어 어금니로 으깨는 노인의 눈에 뜨겁게 솟는 눈물로 빠진 별빛이 탈색되고 있었다. 맥 풀린 빛이 뜨겁게 데워지며 몸서리치고 있었다. 노인의 쭈글쭈글한 삶의 껍데기도 함께 녹아들고 있었다. 그렇게 노인은 어둠을 타는데 익숙해져 굼벵이 움질거림으로 살아 있음을 확인이라도 하듯 꿈틀거리다가 몸에 묻은 오싹한 한기를 털어내느라 몸서리 한 번 치고서 누군가 빨다가 버리고 간 꽁초에 불을 붙이는 잠깐 동안의 불기에 잡힌 노인이 윤곽이 사라지고 떨리는 손에 잡힌 꽁초의 마지막이 노인의 명줄을 잡아끌고 있었다. 곱게 키운 자식들의 구박과 외면만 가득 담은 주머니를 만지작거리며 통한을 어둠으로 감추고 노인은 꿈틀 살이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뒤 한이 풀릴 날이 언제인 줄도 모르면서 서서히, 서서히 식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