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애환 2013. 2. 5. 23:44

중년의 가슴에 켜 있는 꽃등 * 혜월 박 주 철 * 칼바람 부는 계절이 아니어도 시린 가슴이 되어 가는 중년의 마음에 가보고 싶은 그 곳이 있다. 부는 바람은 언제나 훈풍이 불고 연둣빛 속살은 무성히 자라 갖가지 열매를 맺었던 그 곳 지난 시절로 향하는 시간 만큼 절절한 그리움이 꽃으로 핀다. 마음 안에 만개한 그 꽃은 여전히 지지 않고 고목으로 변해 가는 육신 안에 안식의 쉼을 취 하고 있다. 각인된 기억의 곳간은 잠궈 둔 빗장을 열어 놓아도 달아나지 않는 추억으로 가득한 채 중년의 가슴은 아직 꺼지지 않는 젊음의 꽃등이 불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