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설움이 뼛속까지 파고드는가? 슬프면 슬프다고 말씀하시게 아프면 아프다고 소리쳐 주시게 그 괴로움 삭일 때까지 내게 후련하게 푸념하시게 그리고, 속이 풀릴 때까지 실컷 울어버리시게
이 사람아 세상은 내 맘 같지가 않다네 기쁨보다 슬픔이 더 많고 좋은 일보다 굿은 일이 더 많아서 슬프고 아파지는 것이라네
여보게 말없이 서산에 걸쳐지는 노을을 보시게나 못내 아쉬운 듯이 제 몸을 불사르고 있지를 않은가
말 없는 세월의 흔적 또한 골이 깊게 팬 주름을 훈장처럼 주지를 않던가
이 사람아 인생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고 슬픔이 밀려와도, 고통에 몸부림쳐도 인내하고 또 인내하는 것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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