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축제, 오직 샌프란시스코에만 있는 훨썸거리 축제(Folsom St. Fair)에 걸려있는
깃발. 소위 가죽깃발(Leather Flag)이라고 불리우는 동성애자들의 깃발이다.
훨썸거리 축제는 일명 가죽축제(Leather fair)라고도 불리운다.
가죽축제라고 해서 일반적인 가죽옷을 상상하면 골란하다.
가죽의 2차문화 즉 가죽이 상징하는 힘을 극대화 내지는 과장하는 것이다.
동성애자들 즉 게이나, 레스피안, 또는 양성자들이 자신의 성적 능력을 과시할때 가죽띠나 가죽제품을 몸에 두루고 힘을 뽐내는 것이다.
특히 검은색 가죽옷은 사내다움, 오토바이에 미친, 자유를 갈망하는, 독립적인, 그리고 자유분망한 성생활을 상징한다.
9월 26일 일요일, 훨썸거리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5개 불락은 온통 벗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오히려 벗지 않은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벗고, 가죽띠를 두루던가 아니면 최소한도 검정색 옷이라도 입어야 분위기에 어울릴수있다.
축제에 오늘 처음 참석하는 사람이나 아니면 지난 15년을 모두 참석했던 사람이나 여하튼 발을 디뎌놓은 사람은 놀라자빠질 지경이다.
검은색 가죽모자, 가죽띠, 가죽옷, 가죽채찍들을 팔고있다.
가죽옷으로 멋지게 치장한 젊은이.
검정색으로 치장한 여성.
홀딱 벗고 다니는 것이 하나도 이상한게 아닌 축제이다.
오늘 하루 훨썸거리 축제에서는 벗고다녀도 위법이 아니다.
홀랑 벗고 다녀도 되는 날이다.
길에서 옷을 벗어서는 않된다는 관념.
금기를 깨고 싶어하는 욕구. 금기를 해소 해 주는 행사가 훨썸거리 축제인 것이다.
이건 또 무엇을 의미하려는지 알수없다.
이 남자는 목에 개줄을 매고 여자한테 끌려 다닌다.
개 끌려 다니듯 끌려 다닌다.
이렇게 목에 개줄을 매고 끌려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남자가 여자 목을 매고 끌고다니는 사람도 있다.
가죽 팬츠에 가죽띠를 두루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무슨 차례냐고? 가죽 채찍으로 얻어 맞을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다.
어찌보면 변태적 행위인것 같다.
채찍으로 얻어 맞는 것을 보고 즐기는 사람들에게 적선을 요구한다.
모금된 돈은 에이즈기금에 쓰일 것 이란다.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은 맥주 한컵씩 들고 다니는 것이 기본이다.
사랑고백도 희한하게 하고있다.
언듯 보기에 레스피안 같아 보인다.
이사람 경찰관 맞아?
소나 돼지의 고기부위를 표시 하드시 자신의 몸둥아리를 부위별로 등분해서 적어놓았다.
궁둥이부위라고 적혀있고 옆과 앞으로 돌아가면서 적어 놓았다.
축제 특징중에 하나는 누구나 사진 찍을수 있고 기꺼이 응해 주는 것이다.
빨가 벗은 남자는 백여명도 넘고, 빨가 벗은 여자는 그보다 훨신 적다.
정면에서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하고 있었다.
카메라 안들고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붉은 머리 여성의 이마에 난 뿔이 '악마의 뿔'이다.
여자이건 남자이건 '악마의 뿔'을 달고 있다.
나는 악마이다. 자신들이 악마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 쯤은 알고있는 모양이다.
이건 또 뭔고?
거리에 있는 전봇대나 각종 싸인을 세워놓은 쇠 파이프기둥에는 프라스틱 래퍼로 칭칭 감아놓았다.
프라스틱 래퍼로 감아 놓지 않으면 기둥들이 미끈미끈한 바세린으로 범벅이 돼서 닦아 내기가 힘들단다.
래퍼만 풀러내면 청소가 간편해서 감아놓은 래퍼이다.
왜 미끈미끈한 바세린으로 범벅이 될까?
동성애자들이 제일 많이 사용하는 것이 바세린이라고 들었다.
대 낮 축제가 이정도이니 어두워지면 오죽하겠나.
구경하던 사람이 자진 출두해서 바지를 내리고 엉덩이에 회차리를 맞는 것이다.
이미 잔등은 많이 맞았고 이제는 엉덩이 맞는 차레이다.
왜 맞느냐고 묻지 말라. 지금 안맞으면 언제 맞겠는가.
모여든 구경꾼들로부터 도네이숀을 받아 에이즈기금에 보탠다.
이자도 엉덩이를 까놓고 가죽채찍으로 얻어 맞고있다.
다행인것은 두팔은 쇠고랑을 채우고 몸이 묶여있는 상태가 아닌것 만도 다행이다.
이 남자 잔등에 나있는 채찍질 자리를 보라.
저쪽에서는 긴 가죽채찍으로 지원자를 때리고있다.
내가 보기에는 어이없는 축제이지만 이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는데 놀랐다.
멋모르고 이곳에 온 관광객은 충격을 받고도 남음이있다.
내 뒤에서 한국사람이 하는 말이 들려오는데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모양이다.
"야 희한한거 다 보았다 이럴수가있나...."
부인처럼 꾸며놓은 젓소.
젖소의 상징은 만국공통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