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영상 아름다운·고운시

사랑하는 당신께

무정애환 2010. 12. 19. 18:10

 
        사랑하는 당신께 창 틈 사이로 스며드는 차가운 바람과 어둠, 어느 새 비가 내립니다. 비에 젖어 추위에 떨고 있지 않을런지? 하아얀 조명아래 지난 날들의 기억을 떠올리려 지금껏 쌓아 두었던 추억록을 한장 핮아 넘겨가며 지난 날을 뒤 돌아 봅니다. 참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렇게 한참을 앨범를 넘기다 보니 반가운 미소로 절 반기는 당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정하게 찍혀 있는 어머니와 당신의 모습. 그냥 사진에 불과 했지만 이젠 가장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귀한 존재가 되었답니다. 항상 곁에서 함께 했지만 그래서 느끼지 못했던.., 사람을 보낸다는 것이 그렇게도 슬픈 일인지 그 땐 몰랐었습니다. 그토록 사랑하고 있었지만 끝내 가슴에 묻어 두었던 그 말 한마디가 이었기에 너무 후회하고 또 후회하고 있습니다. 언제 였을까? 매사에 열심 이셨고 그 누구에게도 피해 주지 않으려는 당신이셨지만 지나친 음주로 때때로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셨던 당신이기에 그래서인지 제겐 너무나 멀게 느껴졌었습니다. 적어도 어렸을 적엔 말이죠. 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 사랑이라는 말 대신 든든하고 믿음직한 아들의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그랬었는데... 그래었던 당신이 그렇게 아무런 말없이 그저 눈가에 눈물만을 글썽이며 저희들 곁을 떠나시다니... 그렇게 눈물로서 대신한 당신을 바라보며 저는 마음속으로만 "사랑합니다.사랑합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라고 속삭이고 있었습니다. 못난 저였기에, 촌놈 이었기에, 떠나는 당신께 차마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랬던 절 바라 볼 때면 너무 화가 납니다. 언젠가 꿈속에서 들려 주셨죠? 당신이 좋아 하시는 기타를 두손에 고이 들고 감미롭게 들려 주셨던 그 노래. 너무나 선명하기에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생전에 표현하지 못한 제 마음을 아셨을까요? 어쩜, 절 위로해 주시려고 그러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반년이 지난 지금도 귓가에 맴돌고 있습니다. "그토록 다짐을 하건만 사랑을 알 수 없어요 ......... 사랑의 미로여" 정말 노랫말 처럼 끝도 시작도 없는 사랑에 쓰라린 상처와 그리움만 남기고 그렇게 떠나시다니. 미움으로 사랑을 대신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때를 지금에 와 너무 후회하며 이젠 영원히 꺼낼 수 없는 아픔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애타게 기다렸던 그 한마디. 지금이라도 받아 주시기를 간절히 원하면서 다음을 기약합니다. "아버지! 내 사랑하는 아버지. 언제나 건강하시고 항상 저희들과 함께 하기를 약속 해 주세요 그리고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살아 생전 유언처럼 얘기 해 주셨던 말씀 착하게 열심히 사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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