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스위시 영상

멍에

무정애환 2010. 12. 23. 03:59

    
    멍에/靑松 권규학
    
    
    그냥, 가만히 있을 걸 그랬다
    괜스레 이래저래 따지고 들고
    전화를 걸고
    문자를 넣고
    잔잔한 마음에 풍파를 들쑤셔 놓고서는
    정말, 바보 같은 일이었다
    그저, 참고 넘기면 될 것을
    상상을 하고
    망상이 들고
    없던 일도 덧붙여서 확대해 놓고서는
    그래, 어쩌면 병이 들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온통 가슴이 답답하고
    목구멍이 바짝바짝 말라오는 증상
    절망감, 비참함, 상실감, 패배감
    자신을 옭아매는 냉혹한 현실의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