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인형과 흙 인형
有勢無勢之人, 猶土木偶之別也. 方其敗也,
無勢者猶土偶之歸土, 成敗等也.
有勢者猶木偶之漂流, 終安所止泊哉. -「醒言」
권세 있는 사람과 권세 없는 사람은
나무 인형과 진흙 인형이 다른 것과 같다.
실패했을 때, 권세 없는 사람은 흙인형이
흙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아서 성패가 한가지다.
권세 있는 사람은 나무 인형이 물에 떠가는 것과 같으니,
끝내 어디에 멈추어 정박할 것인가?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
워낙 없던 사람은
작은 것이 생겨도 감사하고,
잃어도 그러려니 한다.
양손에 잔뜩 움켜쥐고 있던 사람은
조금만 잃어도 다 잃은 것 같고,
다 잃으면 견디지 못해 마침내 큰 일을 저지른다.
흙인형이야
물에 빠지면 다시 흙으로 돌아가면 그뿐이다.
나무 인형이 물에 빠지면 그 꼴 그대로
제 의지와 상관없이 이리저리 끝도 없이 떠밀려 다닐 뿐이다.
지금의 권세가 달콤하고 좋아도
결국은 강물 위를 떠다니는 나무 인형의 신세가 되고 만다.
그나마 이는 나은 편에 속한다.
곤궁 속에서 지난날의 영예를 곱씹으며 살다가
도랑에 뒹구는 자가 어디 한 둘이겠는가.
사람은 권세 무서운 줄을 알아야 한다.
제작:왕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