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설화 박현희님 글

누가 내 고독을 알까

무정애환 2010. 12. 30. 00:49

누가 내 고독을 알까 / 雪花 박현희

어둡고 컴컴한 장막 안에

나 홀로 갇힌 듯

귀가 있어도 들을 수 없고

눈이 있어도 볼 수조차 없어 몸부림치는

처절한 나의 고독을 누가 알까.

나를 너그럽게 이해해주고 감싸주는

친구나 지인은 많아도

마치 세상 속에 홀로인 듯

뼛속까지 시려 오며 거세게 밀려드는

내 심연의 고독을 누구도 알지 못한다.

날개 잃은 한 마리 새처럼

찢기고 상처를 입은 채

다리가 있어도 걸을 수 없고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는

가여운 내 영혼의

깊은 고독을 누가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