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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뒷켠에서

무정애환 2011. 1. 30. 02:27

 

오얏여름
  

 

                                               어둠의 뒷켠에서 /나루윤여선   
먼 훗날 볼품없는 빈털터리 생으로 늙어 
은하수 미리내 강 건너 그대와 나 
천상의 꽃잎 피워 만나는 그날까지 
눈 뜨고 눈 감는 찰나의 순간에도 
그릇된 인간의 탐욕에 눈 멀어  
간사한 변죽의 심통 부리며 사는 생이어도 
천 년을 시듦 모르고 피는 화사한 단심의 꽃같이 
우리 황홀한 사랑을 하자 
그런 우리가 되자 
낮이면 따스한 분홍빛 햇살 스며든 잎새에 새기고 
밤이면 보석처럼 찬란한 별빛에 새기던 
애잔한 그대 사랑의 
바램 
황홀한 웃음과 한탄의 눈물에 유린당하여  
어둠의 뒷켠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심장에 붉은 피 하얗게 불어터져라
한 마디 대답조차 들리지 않는 그대 사랑 부르다 
환장토록 미어지는 심정  
오늘밤도 쓸쓸한 그림자만 뜸 북새 울음처럼  
애처롭게 삐걱이는 어둠의 뒷켠에서 
그대 사랑의 봇짐 내리지 못하고
술 보다 독한 눈물이 된 그대 사랑에 
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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