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스위시 영상

가로수 잎의 행방

무정애환 2011. 2. 9. 09:36


        가로수 잎의 행방 
                        * 海 月 정선규 *
도심의 한복판 가로수가 심상치 않다 
생기 넘치던 어제 한결같이 지나는 바람에 
나풀나풀 손짓 저어 인사 나누며 미소 짓더니 
화창한 날씨를 음독한 그가 말없이 사라졌다 
그가 머물던 자리에는 
앙상한 뼈마디만 흉 성하고 
가을에 실종된 그의 연고가 인생이라고 
다 알고 있는듯했으며 
인생은 쉼없는 나그넷길 
세월을 아껴쓰며 맡아 두었다 남은 시간은 
그 누군가에 반납한 채 빈손으로 떠나야 할 
인생의 일꾼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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