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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黃牛)의 눈물

무정애환 2011. 2. 19. 01:56

 

    
    황우(黃牛)의 눈물/靑松 권규학
    
    
    땡그랑 땡그랑
    서럽게 우는 저기 저 워낭소리
    적막한 외양간 한쪽 귀퉁이
    거적을 비집고 밀려드는 찬바람
    뎅그렁뎅그렁 땡강땡강
    워낭소리에 젖어드는 황우(黃牛)의 눈물
    한 세상 소로 태어난 것도 설움이건만
    시린 한파에 구제역이 웬 말이더냐
    살아서는 인간의 노예였다가
    죽어서는 몸뚱이마저 먹거리로 주는 너
    삭풍(朔風) 몰아치는 들판 모퉁이
    집단 매몰로 살(殺) 처분되는 슬픈 운명이여.(11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