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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의 비애

무정애환 2011. 2. 23. 03:59

    
    철새의 비애/靑松 권규학
    
    
    위익- 위이익
    나목(裸木)의 가지를 흔드는
    찬바람 부는 계절
    길고도 긴 여정(旅程)
    아픈 날개 헤적이며
    무리지어 날아드는 너
    너를 보고 사람들은 말한다
    '비무(飛舞)가 아름답다'고
    '정렬된 떼 지음이 여유롭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모른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 떼 지음이
    살고자 목숨을 건 사투(死鬪)라는 걸
    사냥꾼의 위협을 피하기 위한
    생(生)과 사(死)의 몸부림
    우리 사는 삶의 모습이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