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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생각

무정애환 2011. 3. 18. 14:02

    ◈♣묘한 생각♣◈ - 시 : 돌샘/이길옥 - 죽어도 잊지 않겠다는 말 내려놓고 돌린 등에 저녁노을이 지친 몸을 걸친 채 화끈 달아오른 얼굴로 속지 말라한다. 마음 떠나 등 돌린 자의 약속에는 퉁퉁 불은 허풍만 잔뜩 들어 있단다. 맞는 말인가 곰곰이 되짚어 보는 순간 화끈 달아올랐던 얼굴에 핏기가 빠지고 서서히 형체가 허물어진다. 기다렸다는 듯이 의문 덩어리가 음흉한 물골로 재빨리 다가서며 믿어도 밑져야 본전이란다. 흔들리는 마음속에 스멀스멀 이상한 생각이 기어 다닌다. 가렵다. 가려운 생각이 뿌리내릴 곳을 찾지 못하고 어둠의 골격에서 나를 건져보더니 와락 반긴다. 내가 만만한가 보다. 그런데 묘한 건 어떤 것이 참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