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僧舞)
Buddhist dance
삶의 질곡을 그리면서
중곡남헌 / 박명진
행위 예술을 적나라 하게 펼치며 양 손을 치켜드는 춤 사위는
땅의 기운을 누르고 하늘의 기운을 받아 들임일세,
천지가 열리고 닫히고 하는 이유는
만공법계의 풍운조화를
거느림 일 이니
한 손으로 지기를 땅기고
다른 한손으로 천기를 끌어 땅기니
양 손이 맞 다을적 마다 천지 진뢰가 울고있으니
좌로는 청룡이 길상해운을 따르고 우로는 백호가 상광을 드리우고
남으론 주작이 양 날개를 펼치며 화평성대를 찾고
북으로 부터 현무가 왼쪽, 오른쪽 날개마다
치국평천하와 가화만사성을
불러 들였어니
비구는 중생 제도를 한답시고 너울 춤 사위를 벌리고
비구니는 제도중생을 한답시고 하얀 나비 춤을,
처사는 이심전심에 감사하여 개 다리 춤을,
보살님들은 어깨춤을 둥실둥실 춘다.
승무(僧舞)가 만심(萬心)을 부르니 군무(群舞)가 되어서 춤을 춘다.
우리네 인생의 가운데 삶의 질곡이 있고
그런 우환질고를 견뎌내기 위하여
방편으로 인간사의 희노애락을 줄이고 얻기 위하여
행위적인 표현과 방법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우리들에게 깊은 사랑과 애환들을 말 하지 않는다 하여도
인간사의 깊은 고뇌를 알아차려 중생의 너울을
살래 살래 흔들며 승무의 만법이 생기를
생성하여 중생의 만연업보에 답한다.
삶의 우환질고를 후련히 들쳐 내 버린 진성의 실체가
우주속에 만유의 정법을 안고 돌아가기 때문에
중생의 마음을 약하게 또는 강하게 만들어
하나의 주인공으로 인식되어 성품으로
옳고 그름의 주인이 되어 자기라고
하는것이며 그걸 성깔이라 한다.
삶의 질곡 가운데 희노애락을 즉석에서 표현하는것이 중생이다.
만공법계의 순리를 따르는것 만이
중생들은 승무의 군상을 따라서 울고 웃는
나약한 존재의 표상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