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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당신수작이 제일이요"
옛날에 어느 농촌에서 농부들 수십 명이 밭에서 김을 매고 있었다.
아래밭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김을 매고 있었고
웃밭에서는 오직 부부 둘이서만 호젓이 김을 매고 있었다.
그 때 아래밭에서 십여 명의 농부들이
떠들고 웃고 하는데 그 대부분의 얘기하는 것이
거의 음담패설이 아니면 해학, 풍자였다.
음욕을 자극하는 말이 웃밭에까지
들려오자 아내가 그 지아비를 보고
"당신은 저 얘기 소리도 들리지 않나요?
이 기나긴 여름날에 괴로움을 잊고 졸음을 쫓는 것이
이에 지나는 것이 없거늘, 당신은 무슨 까닭으로 입을 다물고만 있나요?
조반을 안자셨나요, 기운이 없나요? 왜 이 심심한 때에 한마디 말이 없나요?"
하고 물으니
그 지아비가 말하기를
"아무리 진종일 헛된 수작만 해 봐야 혀 끝만 아프고
헛도는 수고로움 뿐이니,
실상 그게 배부른 듯하지만 배고픈 수작이야.
나야말로 황혼을 틈타 집으로 돌아가는 길로 그대의 엉덩이를 두들기고
그대의 두 다리를 벌린 다음 내 물건을 그대의 깊은 곳에 저당잡히고
두 몸이 한 몸된 다음 서로 격동하는 소리가
소 아홉 필이 진흙을 밟는 것과 흡사히 하면
그대는 이미 그 이상 만족이 없을 것이오." 하고 말하니
여인이 호미를 내어 던지고 그의 앞으로 나아가
두 눈을 실날같이 뜨고 그의 등을 어루만지며 말하기를,
"내 정말 할 말이 없나이다.
실로 당신의 말씀이야말로 누구를 당할 수 없구려."
하며 온 몸을 배암처럼 비비꼬며 격찬하였다.
여기가 바로 간월도 간월암 이라는 암자네요......ㅎㅎ
바다물이 만수가 되면 이처럼 섬이 되고 물이 나가면 육지와 연결이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