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ti senza Amore (한 없는 사랑) / Kate St John

- Notti senza Amore (한 없는 사랑) / Kate St John 바다 편지 김윤식 바다에서 돌아와 사흘을 앓았다. 폐항이 되어버린 줄포(茁浦)에서는 여전히 비린내가 나고 진흙 속에 같힌 목선들이 그림자처럼 서서 외로움이니 그리움이니 하는 낱말들을 진부하게 외우고 있었다. 그밖에, 갈대 무리들이 저의 잘 자란 고독을 하늘을 향해 흔들고 있었고, 고요의 바다로 가는 대신에 빈 마을을 지났다. 고독이 말라붙어 사막이 될지도 모르지… 기침이 났다. 수평선을 멀리 바라보고 있는 옛 바다 마을은 달의 표면처럼 어둡게 보였다. 저녁 개풀들이 남아 있는 소금 냄새를 조금씩 풍길 때 쯤 가자미처럼 납작해진 바다가 외로움이니 그리움이니 하는 낱말들을 모래밭으로 만들어 놓았다. 수평선 너머로 갈 데까지 가다가 가슴 근처의 폐항으로 돌아와서는 사흘을 노을처럼 앓았다. ▒ Kate ST John은 80년대 영국 밴드 Dream Academy 출신. 그녀는 보컬은 물론 테너색스폰, 앨토색스폰, 오보에 등을 직접 연주하며 대부분 곡들을 스스로 작사 작곡합니다. 그녀의 음악은 색으로 표현하기보다는 향기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초봄의 따사로움처럼 감미롭고 바람결처럼 향기로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케이트 존의 평화로운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마감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사진출처: 화가 박석규의 작품 ⊙⊙⊙ Notti senza Amore ⊙⊙⊙ 플레이어창으로 감상(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