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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는 시 -- 손무현

무정애환 2011. 6. 27. 22:30

   
  

 

안개짙은 거리를 홀로 걷고있는 이 마음
샘물처럼 솟아오르던 사랑은 어디에

우리 마지막이 된 그 날 오늘도 기억하며
물결짓는 커피잔 속에 난 눈물 흘리네


왜 모든 얘기를 나에게 했던 거야
한숨섞인 그 음성
이제라도 나에게 찾아와
무슨 말 좀 해봐

아무런 변명도 듣지 못하고
난 이대로 너를 잊을 수 없어
걸음을 멈추어 나를 돌아봐
왜 사랑은 이렇게 허무해...

제목 없는 시를 쓴건가 그냥 우린 그렇게
강물에 뿌린 꽃씨였나 눈물만 흘리네

왜 모든 얘기를 나에게 했던 거야
바람 불면 바람에

비가 오면 빗물에 흔들려
난 어쩌면 좋아

아득한 꿈결에 너를 볼 때면
내 무거운 가슴 추억에 젖어

별들을 잠재운 어둠속에서
난 그대를 기다리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