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마시는 술
그 바다 건너와서도
잠시 고르지 못하는 호흡으로
술잔을 듭니다.
젖은 길에 누워 흐르는
노래 한 가닥
술잔 속에 부어 마시면
손에 든 잔만으로도
어깨가 무거워
이밤 말고도 많은 밤들이
날 하찮게 만들더이다.
그 세월 달려와서도
잠시 앉지 못하는 척박함으로
쓴 술잔을 기울이지만
바지자락 붙들고 놓지않는
사람의 애와증에
걸은 걸음만큼이나
등 뒤에 선 그림자도 무겁더이다.
어둠이 내 세월만큼
밤길의 절반을 걷고 있습니다.
술이 잠을 청하면
눈을 감고....
술이 고독을 부르면
가슴을 닫고....
술이 사랑에 취하면
따르다 만 사랑에 잔을 채울것입니다.
가슴으로 마시는 중년의 술은
사람이 술에 취하는 것이 아니라
술이 사람에 취할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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