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쉼터*~♣/그때그시절(향수에젖어)

잊혀져 가는 빨래터..

무정애환 2011. 8. 2. 17:08

 

잊혀져 가는 빨래터..                             사진:옮김.글:해병혼.

 

이사진을 보니 옛날어렸을적 아버지와 사뎅이 (지금의사당동) 개울로

물고기 잡으러 갔던 생각이 파노라마 처럼 스처지나가네요.

 


 

봄이면 겨울의 묵은빨래를 홋이불 겨울옷 모두모아서 어머니는 큰다라이에

담아서머리에 이고 갑니다  





서울 흙석동 살았으니까 한강으로 갔습니다

12용사 탑밑 바위많은곳 한강다리가 보이고 남산도 용산도 잠실도보이고 아래쪽으로는

당인리 까지보입니다



 

우리남매는 어머니가 홋이불에 싸주신빨래를 동생은머리에이고

나는 멜방을해서 등에지고 어머니 뒤를따릅니다  





집에서 30분은 걸어야했습니다 우리집은 흙석3동산아래였거든요

한참내려가서 시장을지나 뻐스종점을 오른쪽에 두고뚝을넘어야 했습니다



 

동생의손과 내손에는 점심밥과 물 반찬을 나누어들고 따라갑니다 




 

어머니 빨래하시는 동안동생과 물놀이하며 놀다가 큰빨래하신것을

우리둘이 근처에 펴 넙니다  




 

빨래하는 사람들은 우리뿐만이 아닙니다 봄의행사처럼 빨래를 하는사람들이많습니다

점심때가되면 어머니와 셋이모여앉아 점심먹고 어머니는 또빨래를시작하고..... 

 

 




우리는 널고 마르면 착착개어서 모아놓습니다

어머니의 빨래가 다끝나면 마를때까지 기다렸다가

다마르면 어머니와동생은 이고 나는 등에질머지고 집으로옵니다




빨래가 한결 가벼운기분이 듭니다

겨우내 찌든때가 다빠저서 ,,,ㅎ ㅎ ㅎ




그게다가 아닙니다

풀을쑤어야죠 ? 풀을먹여야죠 ? 빨래줄에 다시널어 말립니다  

우리어머니 몫이죠


거두어서 개어놨다가 눅눅하게 만들어서 어머니와 발을맞대고 툭툭치며

잡아당깁니다 힘겨루기라도하듯....ㅎ ㅎ  




어머니는 다듬이돌위에 얹저놓고 다듬이질을 하십니다 시간나는대로 밤이고 낮이고

온동네가 다듬이방망이질 소리가경쾌하게 장단맞춰 들립니다 




그고생을 하신다음에야 방바닥에 쫙펴옿으시고 다시이불에 바느질을 하십니다 

타래실을 양손에 벌여잡고있으면 어머니는 실패에 실을 감습니다

 




겨울에 그이불속에 들어가면 뻣뻣한게 포근한맛은 없습니다

몇일덮어야 조금낳아지죠 ~ 약간포근....ㅎ ㅎ  




1~2 년의 시간이흐르니 무거운 광목빨래가 서서히 없어지더니

옛날말 발음그대로 뽀뿌링이 나오더니 이불걷청이 바뀌더군요. 




그후로는 어머니와 빨래싸움 (잡아당기기)하지안았습니다 

그천은 새것도 부드럽고 다듬이 방망이 질을하지안아도 됐으니까요



 

 

빨래터 사진을보니 옛생각이나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려봤습니다

그고생을 하시던 어머니 .....

텔레비죤.냉장고.세탁기.시골에도 문화의바람이부니

좋은세상 오래살고 싶으시다더니 86세로 며느리 2년고생시키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우물과 빨래터 우리 어머니들의 삶의 쉼터였고 이웃과 더불어 공존 공생하며 살아가는공간 터 였습니다

 

철원 一隅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