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고은하 시낭송

어머니 발자국 / 고은하 낭송

무정애환 2011. 8. 18. 12:45
 

 

 

 


   어머니 발자국
    김은영 / 詩 
...고은하 낭송...
걸을 수 없을 만큼 
다리가 아파 
흉내조차 낼 수 없어 
눈물만 쏟아내야 하시는 
어머니! 
참아낸 가슴에 
피를 토해내야 했던 
어머니를 헤아리지 못했다. 
불효여식은.....
비수 같은 
언어들을 쏟아내고도 
나 혼자서 잘 먹고 
잘 자란 줄 알았던 것은   
어머니의 골절 속에 
흐르지 않는 血이 될 줄을 몰랐다. 
주무시다  몇 번씩 
이불을 덮어주시던 것은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았고. 
밥알이 흩어져 떨어지면 
주워 먹어야 하는 줄  알았고. 
생선을 먹으면 자식을 위해 
뼈를 발려서 밥숟가락 위에 
올려줘야 하는 줄 알았고. 
구멍 난 옷을 입어야 
어머니인줄 알았다 . 
밤이면 몸뚱이가 아파 
앓는 소리가 
방안을 휘감아도 
그 소리가 관절염속에 
파묻힌 고통인줄 몰랐다. 
걸을 수 없어 
질질 끌고 다니시는 
다리를 보고서야 알았다. 
자나 깨나 
자식이 우선이었고 
앉으나 서나
자식을 걱정해야하는 것은 
당연한줄 알았다. 
아픈 말들을 
주름진 골 사이로 뱉어 냈을 때 
관절염이 통증을 일으킬 만큼 
“나 같은  자식 왜! 낳았냐고”  
피를 토하게 했던 
가슴 저미는 말들. 
너하고 똑같은 자식 낳아봐라 
네 자식이 그런 말 하면 
얼마나 피눈물 나는지. 
그렇게 말씀하시는 
어머니가 미웠다. 
씻지 못할 철없는 말들을 했던 
저를  용서해주세요.  
어머니!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어머니 마음을 알려 하지만 
전부는 모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뼈가 다 달아서 걸을 수 없어 
고통과 사투를 벌이는 어머니! 
제 다리라도 드려서 
제대로 걸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피가 마른 눈물을 
어이 닦아 드려야합니까? 
어머니의 발자국을 찾고 싶습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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