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음악산책 ···♣/ ♬명상·글 음악♬

숙독 (熟讀) 아침의 명상

무정애환 2011. 9. 9. 15:41

 

아침의 명상
    숙독(熟讀) 至妙之辭, 久而得味, 鄙近之作, 一見則悅. 지묘지사, 구이득미, 비근지작, 일견칙열. 學者看書, 當熟讀之, 深思之, 期至於得意. 학자간서, 당숙독지, 심사지, 기지어득의. -이제현(李齊賢, 1287-1367), 《보한집(補閑集)》 지극히 오묘한 말은 오래되어야 맛을 알게 되고, 낮고 가벼운 작품은 한번만 봐도 좋아 보인다. 배우는 사람은 책을 볼 때, 마땅히 되풀이해 읽고 깊이 생각하여 글쓴이의 뜻을 얻으려고 기약해야 한다.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
      첫눈에 반해버리는 사랑을 믿지 마라. 뒤따르는 실망이 크다. 설탕 참외는 싫다. 처음엔 떨떠름해도 길게 뒷맛을 남기는 감람(橄欖)같은 과일이 되고 싶다. 대번에 제 속을 다 털어 보여주는 경박스러움은 불편하다. 조금씩 다가서도 자꾸만 멀어지는,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경지와 만나고 싶다. 한꺼번에 통째로 말고, 바람 결에 은은히, 하지만 고개를 돌리면 사라지고 없는 그런 향기를 전해다오. 곱씹어 음미할수록 깊은 울림을 남기는 말, 글쓴이의 마음자락이 느껴질 듯 말듯한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처음엔 눈길을 확 끌어 당기지만 되읽으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 글, 한번 더 읽으면 천박한 밑바탕이 훤히 들여다 뵈는 글, 그런 글이 아니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