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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외로움일때 당신은 그리움이었습니다

무정애환 2011. 10. 14. 10:02

내가 외로움일 때 당신은 그리움이었습니다 / 詩 이채 내가 앙상한 빈 가지 바람 같은 외로움일 때 당신은 잎새 끝에 매달린 새벽이슬 같은 그리움이었습니다 내가 마른 가슴 갈라지는 황량한 들판 같은 외로움일 때 당신은 하염없이 내리는 한줄기 빗물 같은 그리움이었습니다 외나무 바람 고독의 숲을 지나 베개닢 사이로 속절없이 불어오면 창 너머 꽃 지는 소리에 흐느끼는 추억의 눈물 저린 밤 소리 없는 밤비로 내립니다 찬이슬 젖어 잠 못 드는 밤 내가 가로등 아래 홀로 선 이방의 외로움일 때 당신은 붉은 몸짓으로 날아와 뜨거운 눈빛만 떨구고 무심히 떠나는 불나방 같은 그리움이었습니다 사랑으로 출렁이는 밤 내가 푸른 가슴 강물 같은 외로움일 때 당신은 밤마다 강물 위로 내려앉는 하얀 샛별 같은 그리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