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고은하 시낭송

날이 저물었는데도 어머님은 돌아오지 않는다 - 野客/송국회 (시낭송:고은하)

무정애환 2011. 11. 10. 14:13





      날이 저물었는데도 어머님은 돌아오지 않는다
    
                                  野客/송국회 (낭송:고은하)
    올망졸망 딸린 자식들에게 단물 다 내주고
    집 앞 감나무에 까치만 울어도
    객지로 떠난 자식이라도 행여 올까 봐
    긴 날을 문밖에 서서 가슴앓이 하셨을 어머니.
    풋풋한 풀 향기가 하늘과 맞닿은 오월 초이튿날
    맑은 햇살 곱게 피어오를 때 나비처럼 가볍게 날아
    저 하늘 높은 곳 초롱초롱 하나의 별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아프셨나요.
    육신에 스며든 병마의 고통으로도 "괜찮다, 걱정하지 마라." 고개 저으며
    홀로이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셨을 어머니를 생각하면
    그 무엇도 할 수 없습니다.
    가시는 길 험하지는 않으셨는지요.
    가시는 길 외롭지는 않으셨는지요.
    견디고 견디다 남은 설움과
    차마 흐르지 못한 눈물이 온 가슴에 젖어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