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길 / 취산 이근모 (낭송_고은하) 걷는다. 내 아버지가 걸어가셨던 그 길을, 등뼈 마디마디에 자리 틀고 있는 세월 안으로 걸어 볼 수 있는데 까지 걸어 본다 지팡이는 저 멀리 산너머에 있지만 그곳까지 가는데 그 누구도 손 내민 자 없지만 고갯길 사이사이 휘어지고 부러지는 나뭇가지 움켜쥐고... 나뭇가지 부러 저도 힘없는 다리는 주저앉지 않는다 열대야 하얗게 지새는 밤 마실 오는 별님 달님 주머니에 한 아름 꿈을 담아주고저 행복을 담아주고저... 아~ 땀 흘리는 여름밤 바람도 쉬어가지 않는 여름밤에도 걷고 있는 아버지의 길 눈보라 순백의 대지에 아버지 발자국이 찍히고야 아버지 걸어가신 길이 새하얗다는 걸 알았다. 패인 발자국에 고인 아버지의 눈물이 너무나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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