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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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 찬란한 보석이 없음을
정녕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를 미워한 날이 더 많았던
또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믿음보다 진실한 벗이 없음을
가슴으로 새기고 새겼어도
불신의 눈으로 높은 울타리만 쌓았던
또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용서보다 아름다운 향기가 없음을
진실로 깨닫지 못하고
반목의 싸늘한 바람만 불어 왔던
또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비우고 낮추라는 말이
정녕 옮은 줄을 알지만
부질없는 욕심의 씨았만 키워왔던
또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변명으로 포장한 고집과 아집으로
고요한 자성의 목소리를 잃어버린
또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끝내 용서하지 못하고
끝내 홀로인 고독의 외딴 방으로
어리석게도 스스로 가둬버린
또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나만 잘살고
나만 행복하면 그만이라는
불치의 이기심을 버리지 못한채
또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뒤돌아서 당신을 비난했던
슬기롭지 못한 나를 용서하세요
지해롭지 못한 나를 용서하세요
12월에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보니
곧 하얀 눈이 평평올것 같습니다
그때. 내 마음의 천사도 함께 왔으면
오늘은 왠지 하얀 눈길을 걷고 싶습니다
글/이채
한해의 마지막 달인 12월
차분히 심호흡을 하는 오늘
희망이 물든 새 옷을 겸혀히 차려 입고
우리 모두 새해의 문으로 웃으며 들어서는
희망의 사람들이 되게 해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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