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할땐 한없이 즐거웠고
버림을 받았을땐 끝없이 서러웠다
아려한 추억속에 미련도 없다마는
너무도 빨리온 인생의 종점에서
싸늘하게 싸늘하게 식어만 가는
아.. 내 청춘 꺼져가네
너를 사랑할땐 목슴을 걸었었고
버림을 받았을땐 죽음을 생각했다
지나간 내 한평생 미련도 없다마는
너무도 짧았던 내 청춘 종점에서
속절없이 속절없이 꺼져만 가는
아.. 한많은 내 청춘...
유호 작사 이봉조 작곡 길은정 노래 [종점]은 원래 최희준의 노래이다.
1966년 장안에 화제를 모았던 영화 [종점]의 주제가 이다.
가사가 가르키듯 잃어버린 사랑과 멀어져가는 청춘의 영탄은 영화내용에 맷치 시킨것이지만
오히려 영화를 떠나서도 오랜 생명을 유지하고 사랑을 받는 것은 그만큼
이 노래가 사람의 마음을 잡고 놓치 않는 본질적인 무엇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를 두고 있다.
가버린 사랑의 모정은 오히려 담담한 것이서 "아련한 추억 속에 미련도 없다"고 뇌까리면서도,
그것에 모든 것을 바쳤던 마지막 정열이 재가되면서
청춘의 종언을 의식하는 비감함은 사람의 마음을 옥죄어 들어오는 아픔을 준다.
이 추억을 어루만지듯 길은정은 잔잔한 슬로우 락 선율속에 차분하고 조용한 독백과도 같이 시작하여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폭발하려는 저 밑바닥의 무엇을 꽉 덮어 누르고 그것을 절제하여 소화하고 있다.
문자 그대로 인생무상의 적료감, 막다른 최후의 종말, 그러한 것을 목전에 두었을때 업습해 오는
커라단 공허와 허탈감을 길은정은 마치 자신의 운명인양 가슴으로 부터 노래하고 있다.
이 곡을 만든 故이봉조님은 이 노래외에도 "맨발로 뛰어라","팔도강산","안개"등의 히트로 전성기를 구가했었다.
어쩌면 기쁨과 고통을 주었던 이승과의 인연을 끝내고 먼길을 누구의 부축도 없이 혼자 떠나야만 하는
자신의 고독과 공허를 숙명감마저 들게 노래하고 있다.
가까운 듯 하면서도 아주 멀리 아득한 곳에서 들려오는 애끓는 듯한 여운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가슴깊이 파고드는 애절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
최희준 - 종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