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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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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은 잠들지 않고 깨어 있으니
바위도 눈을 뜨고 살아서 흐르고 있는 강물이며
저 숲 속을 빠져나가는 바람은 모두 나의 호홉이다.
낮에 눈을 뜨는 것은 영혼이 아니다.
영혼은 모든 것들이 눈 감을 때 비로서 눈을 뜨나니
언제나 푸른 별들과 마음으로 이야기하고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영혼은 시간을 초월하고 거리에 구애되지 않으며
소유를 인정하지 않는다.
생각이 눈 뜨는 곳에 영혼은 거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몸은 잠들고 영혼은 눈을 뜨고 일어나며
그리하여 어제의 물이 오늘 아침 하늘에
한 폭 채운으로 변하듯이 그렇게 달라지는 것이다.
사랑의 노래를 부르리라.
영원한 사랑의 노래를 ,그 노래가 하늘 저 어느끝에서
어느 끝으로 굽이쳐 가고 타오르던 화산도 잠잠히
숨을 거두며 싸늘한 심장 위에 빙하의 계절이 내려도
노래를 부르리라.
눈 뜨지 않은 영혼들을 위하여
나는 바다에 닻을 내리고 저 죽은 섬들이
다시 살아나길 기다리고 있으련다.
성자의 무덤 앞에 권위를 찍어 놓았던 네 개의 봉인은
끊어져 간 곳이 없고 바위도 굴러 자리를 옮겼다.
눈 떠가는 영혼 앞엔 아무것도 걸릴 것이 없구나.
가을레 뿌려진 씨를 위하여 계절이 오느니
나비가 날고 있는 것은 영혼이 눈을 뜨고 일어남을
안으로 안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금 내 귀에 들려오는 이 음성은 누구의 음성일까
영혼이 잠들지 않는 어느 신비의 동굴에서
보석으로 뿌려지는 저 은하수의 굴림이까
조용한 지혜의 종소리 정다움이 이리도 길고 깊을까.
잠들지 않는 영혼을 위하여 계절은 오는 것일까.
마른 가지에서 사랑이 눈을 뜨고 쉬지 않고 호홉하는
그 영혼들은 비록 말이 없어도 영원 안에 있는 것이다.
잠들지 않는 영혼의 눈 만이 하늘의 섭리와
땅의 신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황금찬 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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