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낮추며 고개숙인 중년남자..
나는 내가 아닙니다.
아내 앞에서 나는 나를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아내의 남편입니다.
매일 매일 쥐꼬리같은 수입명세서를 아내에게.
내밀며 내 능력 부족으로 당신을 고생시킨다고.
말하며 겸연쩍어하는 아내의 무능력한 남편입니다.
두 아이의 엄마로 힘들어하는 아내의 가사일을.
도우며 내 피곤함을 감춥니다.
그래도 함께 살아주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아내의 말을 잘 듣는 착한 남편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아이들 앞에서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가없는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요것 조것 하고싶어하는 아들넘 요구에 만사를.
제쳐놓고 대답부터 해야하고 이제는 처녀티가 나는
딸아이 공부때문에 뉴스 볼륨도 숨죽이며 들어야합니다.
내 늘어진 어깨에 매달린 무거운 아이들.
한달 용돈 들이 나를 옥죄어 와서
외식 한 번 크게 제대로 하지못하고
생일날 케이크 하나 꽃 한 송이 챙겨주지 못하고.
박수만 크게 치는 아빠.
나는 그들을 위해 사는 아빠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어머님 앞에서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어머님의 불효자식입니다.
시골 고향집에 떨어져 있으시는 어머님에게로의 장거리
전화 한 통화에도 아내의 눈치를 살피는
불쌍한 아들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집에서는 직장 일을 걱정하고.
직장에서는 가족 일을 염려하며.
어느 하나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엉거주춤, 어정쩡, 유야무야한 모습..
포장마차 속에서 한 잔 술을 걸치다가
뒷호주머니 카드만 많은 지갑 속의 없는 돈을.
헤아리는 내 모습을 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가장이 아닌 남편, 나는 어깨 무거운 아빠
나는 어머님의 불효 자식.
나는 고개 숙인 머슴살이하는 늙어져가는
사나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껴안을 수 없는 무능력한 사람이어도,
그들이 있음으로 나는 행복합니다.
그들이없으면 나는 더욱 불행해질 것을
알기때문에 그들은 나의 행복입니다.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지만.
그래도 나는 내가 나일 때보다 더 행복한 줄 .
아는 남자 입니다...
좋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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