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설화 박현희님 글

10월의 마지막 밤과 함께

무정애환 2012. 10. 31. 22:33


          10월의 마지막 밤과 함께 詩 /雪花 박현희 푸르스름한 달빛 아래 귀뚜라미와 밤벌레의 합창으로 고즈넉한 10월의 마지막 밤은 서서히 깊어가네요 신록을 자랑하던 싱그런 잎사귀도 알록달록 고운 색동옷으로 갈아입기 바쁘게 소슬한 갈바람에 파르르 떨다가 한잎 두잎 떨어져 나뒹굴며 어디론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네요 흐르는 세월처럼 허망한 것도 없는가 봅니다 인생의 절반을 넘은 불혹의 나이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참으로 많은데 물 흐르듯 쉼 없이 흐르는 세월이 붙잡아두고 싶을 만큼 아쉽네요 고요한 달빛 아래 별빛마저 스러지며 끓어오르는 젊음의 열정도 중년의 고독과 낭만도 저물어가는 10월의 마지막 밤과 함께 속절없이 기울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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