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음악산책 ···♣/ ♬명상·글 음악♬

그대를 위한 시 / 명상음악

무정애환 2012. 11. 1. 12:05






      물돌에 대한 명상 그 말 속에 은폐시켜 놓은 것이 있다 어느 시인이 명상은 그저 둥글게 살자는 것 아니냐고 말할 때 보리달마가 둥글게 살기 위해 구 년 면벽하며 앉아 졸지 않으려고 눈꺼풀까지 잘라 냈느냐고 묻기도 뭣해 그의 제자가 둥글게 살기 위해 보리달마의 등 뒤에서 저의 한 쪽 팔을 끊어 눈밭에 던졌느냐고 묻기도 뭣해 물돌 하나를 손에 들어 본다 얼마나 오래 구르고 부딪쳤으면 이렇게 둥글어졌나 얼마나 몸 부비며 눈물 흘렸으면 이렇게 둥글어졌나 손에 들고 있던 돌 내려놓으니 더 무겁다 흙 묻은 손 털지 않는다 이것을 그저 닳아서 둥글어졌다고 할 것이냐 속으로 단단해지지 않은 물돌 보았느냐 물돌 속에 가부좌로 앉은 사람 긴 강의 노래를 기억하고 있으니 함께 부딪치며 서로를 둥근 아픔으로 깍아 주던 다른 돌들까지도 품고 있으니 자신의 생 내려놓는 데 한 생애가 걸렸으니 그래서 둥근 돌에 우리가 기도문을 새기는 것이니 류시화 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