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nely man *
孤郞 박상현 詩
앙상한 가지와 낙엽의 쓸쓸함으로
또다시 당신을 만나는 군요
저물어 가는 가을 뒷길에서 만남
슬픈, 가을 이별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계절의 길목에서 이해의 뒤안길에서
당신의 쓸쓸하고 추워 보이는 모습이
왜 이렇게 마음 슬프게 하는지
떠나보내는 가을의 아쉬움인가요
지금, 내 모습이 꼭 당신 모습과 같아
모든 것 하나하나 벗어 가는 이 몰골이
인생 뒤안길에서 강가 벤치에 앉아
흐르는 강물에 인생무상을 흘려보냅니다
모든 것 훌훌 벗어 버리고 마지막 불태워
온 세상 붉게 물들이니 아름다운 그 장관!
당신은 끝까지 살신성인 정신이시구려
그러한 당신이 나는 안쓰럽기만 한데
계절의 징검다리 님이시여! 계절을 이어주고
자기만의 고독에서 물기 없이 메말라 가는 당신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 고독한 그 소리,
쓸쓸하고 차가움에 훈훈한 정 그립게 하는
11월, 바로 당신.
음악: Silencio / Ibrahim Ferrer & Omara Portuondo
고독의 시인 *Lonely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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