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샹송 3세계음악·····♣/♬3세계 음악

러시아의 영웅 빅토르최의 음악

무정애환 2012. 12. 4. 11:59

 

오늘은 누구에겐가 안녕이라 말한다

내일은 영원히 안녕이라 말할 것이다.

몹시 마음이 쓰리다.

내일은 누군가 집으로 돌아와서

페허가 된 자기집을 볼 것이다.

누군가 높은 크레인 위에서 떨어질 것이다. 

 

내일 누군가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가 불치의 병에 걸렸음을 알게 될 것이다.

누군가 집에서 나와 교통사고를 당할 것이다.

내일 어느 병원에선가 환자의 죽음이 의사를 놀라게 할 것이다.

누군가 숲에서 지뢰를 밟고 죽음을 당할 것이다.

 

밤에 우리의 머리 위로 비행기가 지나갔다.

내일 그 비행기는 추락할 것이다.

모든 탑승객이 죽음을 당할 것이다.

내일 누군가는 알겠지만,

어디선가 전쟁이 일어날 것이고,

물보라가 일 것이다.

우주의 블랙홀이여...

자아성찰중에서-빅토르 최

 

 

빅토르 최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만 그에 대해 아는 것은 많지 않았다.

'한국인의 피를 지닌 러시아 대중가수로 러시아 젊은이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고 요절했다'는 정도..
7월 열흘간의 러시아 여행 중 그가 어느 정도의 인기를 누렸고,

그가 생을 마감한지 2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러시아인들이 그를 잊지 못한다는 것,

아니 광적으로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1990년 8월 15일 라트비아 공화국의 수도 리가의 한적한 도로에서 28세의 나이에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벌써 22년전의 일이다.

 
하지만 모스크바 아르바트 거리 그가 거리 공연을 하던 장소에는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생전에 그가 즐기던 담배와 꽃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가 사망한 이후에 태어났을 법한 10대 젊은이들도 그곳을 찾아 그를 기리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아르바트 거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서점에 들렀을 때 보니 그의 화집이 전시판매되고 있었다.

사진전도 멀지 않은 곳에서 열리고 있다고 했다.
빅토르 최가 사망한 날(8월 15일)에는 러시아 전역에서 생트페테르부르그에 있는 그의 무덤을 찾는

참배객들이 찾아오고 각종 추모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옮김)

 

모스크바 서점에 전시된 빅토르 최의 사진집

모스크바의 젊은이들이 모이는 아르바트 거리에서 빅토르 최가 거리공연을 하곤 했던 장소에 만들어진 추모의 벽.

지금도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원한 전설' 빅토르최 추모의 벽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있는 젊은이들.

그가 즐기던 담배와 꽃이 끊어지지 않고 놓여있다.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스크바 아르바트 거리.

음악가들이나 가수 지망생들은 이곳에서 연주를 하며 용돈을 번다.

 

 

도대체 빅토르 최는 어떤 사람이었기에 이 정도일까??

빅토르 최는 1962년 6월 21일 카자흐스탄의 크릴오르다 공화국에서

한국인 3세와 우크라이나 태생의 러시아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어 세로프 미술학교에 진학했는데 그곳에서

그룹을 결성해 반국가적 노래를 불렀다가 퇴학 당한다.

이후 시립 제 61기술전문학교로 옮겨 목각을 전공했다.

1974년 그곳에서 다시 록그룹을 결성해 자유지향적이고 저항적인 노래를 작곡해 부르다가 역시 퇴학.

그는 공장 기숙사에서 난방을 관리하는 화부로 일하며 작곡과 작사를 하고,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그가 가장 애착을 가진 음악 장르는 역시 록(Rock)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객석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며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음악이기에....


1980년 그는 알렉세이 루빈을 만나 의기투합하고 1982년 전설적인 록그룹 키노(KINO)를 결성한다.

사회주의 체제에서 자유와 변화를 갈망하던 러시아 젊은이들은 저항적이고 자유지향적인 그들의 노래에 열광했다.

특히 곱슬머리에 구릿빛 얼굴,반항적인 눈을 가진 젊은 빅토르 최의 노래는 처절하게 평화와 민주화를 갈망하던

젊은이들을 대변하기에 충분했고 그들의 우상이 됐다.

앵그리 제너레이션의 상징으로 꼽히는 헐리우드 스타 제임스 딘의 러시아판이라고도 불리웠다.

1990년 6월 25일 모스크바 올림픽경기장에서 빅토르최가 이끄는 그룹 키노의 공연이 열렸다.

잔뜩 긴장한 경찰 병력이 대거 동원돼 빅토르 최를 막으려다 10만 관중이 그를 에워싸고

 보호하다 결국 대규모 시위로 번지고 만다.

그로부터 두달 채 안돼 빅토르최는 의문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 러시아에서 5명이 자살했고,

그와 관련이 있는 도시에 그의 이름을 딴 거리가 생기기도 했다.

모스크바에는 그를 기리는 추모의 벽이 생겼다.

빅토르 최가 사망하기 두달쯤 전인 1990년 6월 24일 그룹키노의 콘서트가 열린 모스크바 올림픽 경기장 모습.

빅토르 최의 음악은 펑크록 스타일에 러시아 특유의 우울하면서 아름다운 선율을 가미한 곡들이다.

가사는 매우 저항적이며 전쟁을 반대하고 자유를 지향하며 변화를 갈구한다.
변화가 가장 큰 화두였던 1980년대 후반 그룹 키노가 부른 '혈액형' '변화' 등은

러시아의 대중가요로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빅토르 최의 노래는 러시아인들의 시대적 열망에 너무나 잘 부합하는 노래였다.

"오늘 나는 자유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다"고 외치곤 했던 그는 냉전시대 러시아가 낳은 마지막 영웅이었다.

 그러기에 러시아인들은 가슴으로 그를 그리며 숭배한다.
러시아인들의 자유 영혼이 살아있는 한 빅토르 최의 이름도 러시아인의 가슴 속에서 영원한 전설로 남이 있을 것 같다.

 

 

 
윤도현 밴드 - 혈액형 [빅토르최 헌정곡] 'Группа крови KINO
  
 
Куплет 1:
추운 거리는 우리들의 발자국을 기다리고
군화 위엔 흙먼지들
젊음을 삼킨 두려운 싸움에 미쳐버리는 눈빛
잠에서 깨라 총에 맞기 전에

Припев:
나의 팔에 새겨있는 나의 혈액형 나의 군번아
싸움에서 나의 영혼을 지켜다오~ 오~
여기 싸늘한 이 땅에서 나의 피를 묻으리
행운을 빌어다오
나의 행운을 빌어다오

Текст между куплетами:
빅토르의 노래가 들린다.
싸늘한 그의 무덤 앞에 더 많은 빅토르가 모여
세상을 향해 울부짖는다.
지금도 그의 노래가 끝나지 않은 이유를
우리는 알아야 한다.

Куплет 2:
고통스러운 이 잔인함을 좀 멈출 수 있다면
내 심장을 이곳에 던질 수도 있어
이젠 자유를 얻고싶어 평화를 갖고 싶어
눈물 흘리는 기도 속에
총소리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