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시 낭송

12월의 겨울 밤 / 박광호

무정애환 2012. 12. 29. 11:57


12월의 겨울 밤 / 박광호
매운바람 눈보라치며
갈대밭 휘젓지만
초승달은 무심한 듯
만월의 꿈 이루고
만월이 일그러져
또다시 초승달을 이룰 즈음
한 해가 또 가는데
심야에 잠든 세상
삭막하고 외롭구나
금년보다 내년은 어떨까
아픈 흔적 애써 지우며
신년을 바라보는 마음은
엄동에 봄을 그리는
나목의 꿈과 같도다
생과 사 
단절 없는 세월의 흐름속에
한 해의 획을 그으며 
몸 움츠려 새봄으로 가는 겨울
인고를 익히는 겨울밤이
무겁게 무겁게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