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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ie de Blues - Louis Bertignac

무정애환 2013. 1. 4. 10:01

 


 

 

 


달빛에 추억 묻고


                    외외 이재옥

 


끊으려 해도 항시 제자리인 인연처럼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도 않던
해 묵은 추억들이 내 마음에 소슬대는 날


길 잃은 칼바람에 실려가는 눈먼 새들처럼
황혼의 구름 속에는 물색없이 아름다운
붉은 장미 한 송이 걸려 내 마음 흔든다


일생을 학대하며 침묵 속에 살아온 지난 세월
기쁨도 슬픔도 과거의 기억 끝에서
자라는 별들의 시린 아픔처럼 점멸하는데
왜 한번 흩어진 사랑은 다시 겹치기 어려운가


누가 구름 지우고 비 멈출 수 있을까마는
채색한 인생 모두 내가 지운 결과이니
이제 달빛에 모든 추억 묻고
반짝이며 떨어지는 설화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