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설화 박현희님 글

돌아갈 수 없는 날들의 풍경

무정애환 2013. 1. 6. 11:44

돌아갈 수 없는 날들의 풍경 / 雪花 박현희

 

사람의 기억이란

시간이 흐르고 또 흐르면

서서히 잊히게 마련이지요.

지난날 당신을 사랑하면서 겪어야만 했던

가슴 저리고 애달픈 사연들조차도

이젠 모두 돌아갈 수 없는 날들의

아름다운 풍경이 되었군요.

나이가 들수록

추억을 먹고 사는 것이 인생이라지요.

추억이 없는 것보다는

그래도 곱씹어볼 추억이 있다는 것은

오늘의 삶을 조금은 덜 삭막하게 하고

풍요롭게 만들기도 하니까요.

다만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만나야 할 사람과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을

꼭 정해놓고 사는 것은 분명 아닐진대

이제라도 서로 안부를 전하며

편히 지낼 수 있다면 더는 바랄 것이 없지요.

각자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그리 살다가

어느 날 문득 삶의 길모퉁이에서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모르는 낯선 타인처럼 외면하기보다는

반가운 마음에 빙긋이 미소 지으며 다가가

손인사라도 기쁘게 나눌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