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영상 아름다운·고운시

茶 한잔

무정애환 2013. 1. 17. 12:17

 

  

 

 

 한잔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일일랑

이제 귀 접어두고

차한잔 하세나.

 

찻잔을 내려놓으니

모과 한 개 데굴데굴 굴러 와

모과는 서리름 맞아야 맛이 있다하니

 

山 이 제 먼저 알고

찻잔에 들어와 앉아

차 한 잔 부으라 하네

눈 어둡고, 귀 아득한 세월 앞에 두고

함께 온,

茶香에 젖은 벗이여..

 

모과처럼 친구도,

함께 서리맞은 친구가 제일이라 하니

이 차 한 잔에

짐 벗어 저 산에 주고

훌훌 마음만 짊어지고 가시게.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