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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슬픔으로

무정애환 2013. 2. 18. 15:33
덧없는 슬픔 한 가닥이
가슴을 내닫습니다
 
지난 밤
하늘을 찢어 버릴 듯
날아오르던 바람에
흔적없이 따라 나서고 싶은
그런 슬픔 한 자락이
아린 마음 속으로
스멀스멀 피어오릅니다
 
설움의 그늘에 묻힌 시간이
툭 한 방울 눈물로 그려지고
 
비울 수 없었던 노여움에
허공을 노려보던
원망의 눈길마저도
서늘한 그리움으로 퇴색해 버립니다
 
회색빛 낮은 하늘이
아름다울 수도 있나 봅니다
상처의 깊은 골을 남긴 바람도
이렇듯 부드러운 손길이 될 수 있나 봅니다
 
슬픔이 도를 넘어선 까닭일까요
거친 비바람에 신음하는 황폐한 사랑마저
아름답게 아름답게
저미어 오듯 가슴에 와 스러집니다.
 
* 꽃향기 서러운 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