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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꽃 한송이 (배경음악 : 외로운 양치기)

무정애환 2013. 3. 26. 03:54

여보게
 설움이 뼛속까지 파고드는가?
 슬프면 슬프다고 말씀하시게
 
아프면 아프다고 소리쳐 주시게
 그 괴로움 삭일 때까지

 
내게 후련하게 푸념하시게
 그리고, 속이 풀릴 때까지

 실컷 울어버리시게

 
이 사람아
 세상은 내 맘 같지가 않다네

 기쁨보다 슬픔이 더 많고
 좋은
일보다 굿은 일이 더 많아서
 슬프고 아파지는 것이라네


 여보게
 
말없이 서산에 걸쳐지는 노을을 보시게나
못내 아쉬운 듯이 
  제 몸을 불사르고 있지를 않은가 

 말 없는 세월의 흔적 또한
 골이 깊게 팬 주름을 훈장처럼 주지를 않던가

 이 사람아 
인생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고
 슬픔이
밀려와도, 고통에 몸부림쳐도 
인내하고 또 인내하는 것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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