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法句經) 제25장 비구품(比丘品)
01. 눈, 귀, 코, 입을 단정히 하여
몸과 마음을 항상 바르게 지켜라
비구는 이렇게 행함으로써 모든
고뇌를 면할 수 있네
02. 몸과 입을 바르게 다스리고
마음을 억제하여 행동을 다스려라
만일 비구 있어 이렇게 한다면
그는 모든 고뇌에서 해탈하리
03. 손과 발로 망령되이 죄를 범하지 않고
말을 적게 하고 행을 조심하며
마음이 항상 선정을 즐겨하면
하나를 지켜 언제나 고요하리
04. 언제나 입 지키기를 공부하고
말이 너그럽고 행동이 조용하면
법다운 이치 그 때문에 밝아지고
말은 반드시 부드럽고 고우리라
05. 법을 즐겨 구하려 하고
법을 생각해 거기에서 편안함 얻으라
비구가 언제나 법을 의지하면
그 삶은 바르고 힘들지 않으리
06. 이익을 구하는 법 배우지 말고
잡된 다른 행을 좋아하지 말라
비구가 만일 잡된 일 좋아하면
고요한 마음을 얻지 못하리
07. 비구가 물건을 적게 가지어
그 것을 쌓아 두지 않으면
하늘과 사람이 다 칭찬하고
그 삶은 깨끗하여 더러움 없으리
08. 세상의 모든 것 헛된 것이라
구태여 구하려고 허덕이지 않고
잃었다 하여 고민하지 않는 사람
그것이 참된 비구이니라
09. 비구가 항상 자비를 행하고
부처님 교훈을 좋아하고 공경하며
그침과 관(觀)에 깊이 들어가
행조차 버리면 이내 편안하리
10. 비구여, 배 안의 물을 퍼내어라
속이 비면 배가 가벼워지리니
그와 같이 음욕, 성냄, 어리석음 버리면
그것이 바로 열반이니라
11. 다섯 가지 버리고 다섯 가지를 끊고
다섯 가지 뿌리를 잘 생각하면
그리고 다섯 가지 잘 분별하면
그 때에는 생사의 바다를 건너가리
12. 선정을 닦고 방일하지 말고
탐욕에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며
끊는 구리쇳물을 마심으로써
13. 선정이 없으면 지혜가 없고
지혜 없이 선정 또한 닦을 수 없네
도는 선정과 지혜를 따르나니
거기서 비로소 열반에 이르리
14. 언제나 공(空)에 들기를 공부하여
고요히 살면서 마음을 쉬고
그윽한 곳에 혼자 있기 즐겨하여
한 마음으로 법을 살피라
15. 항상 다섯 가지 감관을 억제하고
마음 다스리기 물처럼 하여
맑고 깨끗하며 부드럽고 즐겁기
마치 단 이슬의 맛 같이 하라
16. 총명하고 지혜로운 비구는
감관을 단속해 만족함을 알고
도덕을 지켜 생활이 바르며
청정하고 부지런한 친구와 사귀네
17. 항상 보시를 즐겨 행하고
행하는 일은 착하고 묘하나니
이렇게 하여 지혜로운 비구는
괴로움을 말끔히 없애게 되리
18. 저 위사화(衛師華)의 꽃이
피고는 스스로 질 것을 알 듯
음욕과 노여움과 어리석음을 놓아 버리면
생사는 스스로 풀려 버린다
19. 몸도 고요하고, 말도 조용하고
마음도 고요하고 그윽함을 지켜
이미 세상일 버린 비구는
고요하고 고요한 사람이라 불리네
20. 몸을 단속해 스스로 경계하고
안으로는 마음을 깊이 보살피라
항상 혼자서 진리를 생각하면
비구는 즐겁고 편할 것이다
21. 나는 나를 주인으로 하니
나 외에 따로 주인이 없네
그러므로 마땅히 나를 다루어야 하나니
말을 다루는 장수처럼
22. 부처님 가르침에 믿음이 깨끗해
기쁨과 즐거움이 많은 비구는
저 고요한 열반에 이르러
욕심이 사라져 길이 편안하리
23. 비록 나이는 젊었다 해도
부처님 가르침에 어김없으면
그는 이 세상을 밝게 비추리
어두운 구름 속에서 나온 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