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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그리운 나의 아버지...

무정애환 2013. 6. 29. 02:16

 

 

 
 

    너무 그리운 나의 아버지... 잊고 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를 버리고 떠나신 아버지가
    제 마음속에는 더이상 없다고,
    아버지라는 이름을 들어도 다시는
    눈물 흘리지 않으리라고 다짐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사업실패로
    몇년을 고생하다가 결국 어머니와 저
    그리고 철모르는 어린 동생들을 두고
    어디론가 떠나셨습니다.
    그렇게 오랜시간을 우리는
    아버지를 그리워 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그리움은 애증으로
    또다시 증오로 그리고 무관심과
    잊혀짐으로 이어져 갔습니다.
    그렇게 저는 결혼을 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제 남편과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제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기는 하셨을까요?
    당신에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치
    예쁜 손자가 있음을 아시기는 하실까요?
    우리는 그 오랜시간동안 혹시나
    아버지가 집을 찾지 못하실까봐
    이사도 한번 하지 않았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저희 집 현관 우유구멍으로
    흰 봉투가 하나 떨어져 있었습니다.
    거기엔 편지도, 그 어떤 연락처도 없이
    그냥 돈이 30만원이 들어있었습니다.
    그건 흰봉투가 아니었습니다.
    손때가 묻고 귀퉁이가 달아서
    봉투인지조차도 모를만치 초라한..
    그 봉투의 접힌 모양을 보고
    그리고 거기에 묻은 손때를 보고,
    전 아버지임을 알았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다녀가신겁니다.
    초라한 모습 자식들앞에 설 자신이 없으셔서
    저 돈만 두고 가신겁니다.
    어디서 성하게 드신 음식도 없으실텐데
    그렇게 돈만 두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또 불과 얼마전 다시
    10만원이 들어있었던 봉투가 떨어져 있다고
    친정엄마께 연락이 왓습니다.
    엄마는 몇날며칠을 울기만 하느라고
    식사도 못하셨다고 합니다.
    얼마나 설움이 받치고,
    가슴이 미어지던지...
    우리를 버린줄만 알았던 아버지는
    늘 우리곁에 계셨었나 봅니다.
    아버지..이제는 돌아오세요...
    혹시 어디선가 이방송을
    들으셨다면 돌아오세요.. .
- 모방송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