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감동·좋은글

어느 노인의 한숨 소리

무정애환 2013. 11. 29. 20:15

 

어느 노인의 한숨 소리

 

열심히 살 때는 세월이 총알 같다 하고, 쏜 화살 같다 하건만,

할일 없고 쇠하니 세월 가지 않는다.

한탄 이시 더이다.

정신 맑으면 무엇하리요

자식 많은들 무엇 하리요

보고픔만 더 하더이다.

 

 

차라리 정신 놓아 버린 저 할머니처럼 세월이 가는지,

자식이 왔다 가는지, 애지중지 하던 자식을 보아도 몰라 보시고

그리움도 사랑도 다 기억 에서 지워 버렸으니

 

 

천진난만 하게 주는 하루 세끼 간식만이 유일한 낙이더이다.

자식 십 여 남매 있음 무엇하리요.

 이 한 몸 거할 곳 없더이다.

 

 

아들 딸 자식들 유명 인사 무엇 하리요

이 한 몸 갈 곳 없어 여기까지 흘러 흘러왔더이다.

허리띠 졸라매고 최고학벌 자랑하며 고생도 보람으로

알고 자식 뒷바라지 했든 들 무엇 하리요 작디작은 이 한 몸,

 

 

자식 아닌 사람 손에 매인것을 인생 종착역인

이곳 까지가 멀고도 험 하였으리 종착역에 벗은 많으나

마음 나눌곳 없어 외롭더이다.

 

 

앞을 못 보는 사람, 듣지 못하는 사람 속에 맑은 정신은 롭다

치매로 정신을 망각함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 일지도 모른다.

 

 

몸은 쇠하고 정신 맑으면 무엇 하리요 괴로움만 더 하더이다

가는 마당에 야속함도 사랑도그리움도 추억도, 정신에서

모두 내려놓으니 차라리 마음이 홀 가분 모진 비바람도

다 지나간, 조용히 흐르는 저 호수 같은 마음으로…

 

 

과거엔 부모들이 자식에게 전 인생을 투자하고 노후를

보장 받기도 하는 것이 일반 적이었으나…

이젠, 정부의 사회복지 서비스가 아니라면

자신이 스스로의 노후를 책임져야할 시대입니다…

 

 

 

아직도 연금타고 퇴직금 타서 울며불며 매달리는 자식에게

결혼비용, 사업자금, 취업자금다 털어주고 빈 털털이가 된

부모들이 길거리에 내 몰리는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서로 비참한 꼴이 되지요.

한 푼 없이 늙고 초라한 부모가 자식들에게 더 이상

부모가 아닌 것이 오늘의 세태입니다.

 

 

자식에겐 교육 까지만 책임져주고, 언제까지가 될지

모를 자신의 제3의 인생,

노후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어느 노인요양병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