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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gely Robert - Emanuelle

무정애환 2013. 12. 19. 01:25

 

 


 


슬픈 회상


              외외 이재옥

 


창 밖으로 그어지는 포물선이
구름의 그림자에 눌려 크게 휘어지고
슬픈 회상을 반추하는데도
장타령의 리듬이 필요한 것인가

 

멀리서 빛나는 것이 다 별이라면
지나간 꿈과 사랑도 저 별처럼 반짝이리니
어둠이 자아내는 탄식마저 벗어 버린
떠도는 우연과 필연
슬픈 질곡의 모퉁이에 웅크린다

 

이름없는 원시의 침묵 속
망각의 세월 언저리에
낡은 습관을 반복하며
매일매일 늙는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가혹한 운명의 창가로
무심히 표류하는 은유적 슬픔 뿌리치고
살다가 지친 환멸 희망으로 채색하여
달무리가 곱게 치장한 사랑으로
깊어가는 봄 아름답게 푸르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