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영상 아름다운·고운시

고독

무정애환 2013. 12. 23. 06:40


고독/ 최영복

어쩌다가 외로움이 함께하는 
고독한 길을 걸어도 
아련히 떠오르는 지난 
추억 하나가 허전한 
가슴을 메우고 있었다 
아직도 그 사랑에 목마름은 
집착 이러니 그러하니 
가지 않으려고 붙잡아도 보고 
보지 않으려 눈감아도 
저 멀리서 날 오라 부르면 
귀 막아 보니 어느새 
한걸음 내 치는 야속한 걸음걸이 
가고 보니 기다려주는 이 없는 
쓸쓸한 공간인 것을 
다시 돌아가는 길이 지옥 같다 
가지 밭길처럼 거칠다 
한걸음 내딛는 발걸음마다 
붙잡는 이 누구인가 
고독한 마음속을 쇠사슬로 
옭아매는 이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