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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행길의 나그네

무정애환 2014. 1. 10. 11:28


 

 

 

 


 

    초행길의 나그네

     

     

    김용복

     

     

    누가 깨웠을까

    아직 삼경인데 바람이 뚫고 지나간

    휑한 가슴에는 갈잎이 구르고

    설익은 잠속에 행여 하는 마음에

    베란다에 쪼그리고 앉아 바라보는

    파란 밤하늘에 걸린 반달 창이

    시립도록 눈을 찌른다.

     

     

    눈을 감고 달 속으로 점프해

    얼마나 미끄럼 타고 갔을까

    낯익은 희미한 고향 풍경

    신작로 대로변에 ㅁ자 초가집

    뒷산 연암산과 들 건너 천수만

     

     

    지난달 졸지에 초행길을 떠난

    아우가 초가 대문을 두드린다.

     

     

    아우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