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고은하 시낭송

능소화 / 봉황 / 임정호| 낭송 / 고은하

무정애환 2014. 2. 4. 08:42

 
능소화 / 봉황 임정호    (낭송 : 고은하)
쪽빛 하늘 귀를 열고 핀 꽃
정원수 노송에 휘감은 능소화
구중궁궐 냄새가 물씬 풍기며 
한 女人의 애절한 사연 
무엇을 보려고
누구의 발자국 소리 들으려고 
꽃잎은 귀가 되어 활짝 열리고
저 높이까지 감고 올라
멀리 바라보며 살며시 핀 수줍음 
더 높이 올라 더 멀리 보고자 
사랑의 매듭으로 꽁꽁 묶어 바라보지만 
오실님은 아니 오고  
벌 나비만 모여드니 
긴 상념 속 서럽고 서럽다 
이승에서 못 다한 사랑에  
이슬로 눈물 남기고 
밤에는 꽃잎도 닫고 
아픔도 슬픔도 애틋함도 
훈풍에 시린 사연 살라버리고
목 놓아 갈구하는 모습에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말없이 기다리는 너를 닮아 
소리 없이 우는 바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