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감동·좋은글

어머니의 회고

무정애환 2010. 12. 11. 13:19

 

어머니의 회고

                                    hoya

 

 

 

내 나이 서른다섯에

혼자되어

이런 구슬픈 빗소리에

왜 잡념이 없었겠는가?

 

하루하루가 고된 삶의 연속에

왜 딴 생각이 없었겠는가?

 

 

하루종일 들녘에

구부리고 헤메다 기어와

늦은밤

허기진배 겨우 돌려

새우잠 청하려 누으면

새근새근...

졸망졸망 누운 너희들이

눈에 밟혀

그냥 이 삶이 싫어 쌌던 봇짐도

몇 번 다시 풀며 견뎌 왔거늘...

 

 

 

힘에 겨워 울음소리조차 나오지가 않고

너희 아버지 따라 가려해도

모진 것이 목숨이라

그것도 맘대로 되지를 않더라니

그 세월이 어느덧 30여년일세

 

 

 

아까운 청춘

흙을 파고 풀을 뜯고

새벽 별 보며 공장을 다니고..

내 어찌 한이 없겠는가?

 

 

지금 그 공을 너희들에게

받자니 그것도 늙은이의 욕심이고

죄이거늘

어찌하겠는가?

그저 이 애미 고생한거 알고

속사정만 헤아려주면

내 할일 다한거 같아

스스로 흡족하려니..

 

 

 

효도도 바라지 않으니

그대들이나

잼나게 오래 잘사시다 가시게나

 

첨부파일 석성노-2008-ssn-여자의 일생01-Ballad.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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