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회고 hoya
내 나이 서른다섯에 혼자되어 이런 구슬픈 빗소리에 왜 잡념이 없었겠는가?
하루하루가 고된 삶의 연속에 왜 딴 생각이 없었겠는가?
하루종일 들녘에 구부리고 헤메다 기어와 늦은밤 허기진배 겨우 돌려 새우잠 청하려 누으면 새근새근... 졸망졸망 누운 너희들이 눈에 밟혀 그냥 이 삶이 싫어 쌌던 봇짐도 몇 번 다시 풀며 견뎌 왔거늘...
힘에 겨워 울음소리조차 나오지가 않고 너희 아버지 따라 가려해도 모진 것이 목숨이라 그것도 맘대로 되지를 않더라니
그 세월이 어느덧 30여년일세
아까운 청춘 흙을 파고 풀을 뜯고 새벽 별 보며 공장을 다니고.. 내 어찌 한이 없겠는가?
지금 그 공을 너희들에게 받자니 그것도 늙은이의 욕심이고 죄이거늘 어찌하겠는가? 그저 이 애미 고생한거 알고 속사정만 헤아려주면 내 할일 다한거 같아 스스로 흡족하려니..
효도도 바라지 않으니 그대들이나 잼나게 오래 잘사시다 가시게나
석성노-2008-ssn-여자의 일생01-Ballad.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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