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설화 박현희님 글

그립습니다

무정애환 2010. 12. 13. 22:21
 

 

그립습니다 / 雪花 박현희

오늘은 왠지 모르게

당신이 더욱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불어오는 스산한 바람에

힘없이 떨어뜨리고 이리저리 나뒹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낙엽 때문일까요.

 

무성하던 잎사귀 앙상하게 말라

화려한 옷을 모두 벗어야 하는

쓸쓸한 가을 탓일까요.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노라면

괜스레 우울해지기도 하고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하는 낯선 곳으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도 싶습니다.

살갗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에

어디에도 마음 붙일 곳 없이 허허해지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화와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따스한 사랑의 마음을 가진

당신이 더욱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