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삶의향기 ·····♣/설화 박현희님 글

바로 그대였나 봅니다

무정애환 2010. 12. 13. 22:27

 

바로 그대였나 봅니다 / 雪花 박현희
 
어제 듣던 청아한 새소리며 
졸졸졸 흐르는 계곡 물소리 
잔가지를 흔들며 지나는 바람 소리 등 
우주 삼라만상은 변한 게 하나도 없는데 
내 마음은 
왜 이리도 외롭고 공허한 걸까요.
 
그대가 내 곁에 없다는 사실 
그 하나만 제외하면 
모든 것은 변함없이 그대로인데 
온 세상이 텅 비인 것처럼 허전하고 
아무런 삶의 의미를 찾을 수가 없군요.
 


그대 
오직 그대 한 사람만이 
내 곁에 없을 뿐인데 
이렇듯 공허함을 느끼는 걸 보면 
아마도 나의 우주는 
바로 그대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