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사람들중 한가지씩
사연없는 사람들은 없을겁니다.
다들 저마다의 한숨들로
힘겨워하는 분들이 많겠지요..
그러나 저와 저희 아버진
너무나도 기막힌 인생을 살아왔고
그렇게 벌써 전 스물 여덟..
아버진 예순 다섯살이 되셨습니다...
그 많은 사연들을 어찌 다 글로 올릴까..
한숨부터 나오는군요...
먼저 아버진 결혼하셔서
오빠둘 언니둘을 두시고 이혼을 하셨습니다.
그 후 제 엄마를 만나 절 놓으셨지만
제가 12살이 되던해
췌장암으로 엄말 멀리 보내셨죠..
그리고 일년 뒤 새엄마가 또 오셨지만
십년정도 사시다가 그 분이
새이모와 짜고 절 일본으로..
그것도 접대부로 팔려고 했는게 문제가 되면서
뉴스로까지 나가게되서 결국 또 이혼..
그 때부터 제 인생은 아예 꼬여버렸어요..
대인 기피증과 우울증..
대식증이라는 정신적 식이장애...
벌써 몇년째 그 병을 고치지 못한채
사회로부터 두절된듯 살고 있습니다..
제대로된 사회생활도 못하고 말이죠...
정말이지 이런 제가 너무 싫습니다...
이런 딸을 둔 아버지가 너무 가엾습니다...
다른 형제들은 자기엄마와 이혼한 것 때문에
지난 세월 상처가 많았다며
아버질 잘 대우해 주지도 않아요..
며느리들까지도...
그래도 자식들과 손주들을
얼마나 그리워 하시는지...
이제는 그 연세에 며느리들
따뜻한 밥 받지는 못할지언 정
변변찮은 살림때문에
아직 병원 경비일까지 하고 계세요..
무슨 죄가 그리 많아서
저희 아버진 이토록 삶이 고단하신걸까요..
전 항상 아빠의 뒷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눈물을 닦고 있습니다..
못난 딸..죄 많은 이 딸이 아버지 생신을
몇일 앞두고 이렇게 또 울게 되네요..
다른건 몰라도 단 한마디..
이 말만은 돌아가시기 전 꼭 가슴에
새기실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습니다...
"아버지..다음 세상엔 꼭 제가
당신의 부모가 되도록 해주십시요..
그래서 꼭 이 많은빚 갚을수 있도록...
아버지..당신을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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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MBC라디오 여성시대에서
스크랩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