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나의 어머니
글 / 도현금
조용한 성품에
인자하시고 자상하시며
만연에 웃음만을 가득 담고
아무런 조건 없이
무조건 사랑만을
주시지 못해 안달하며
살아가시던 내 어머니
진자리 마른자리 가라 뉘며
밤새워 도닥거려 고운 꿈꾸게 하고
색동옷에 때때옷을 철마다 가려 입혀
고이고이 정 담아서
금이야 옥이야 쓰다듬고 보듬어서
살갑게 길러 주신 것도 모자라
낮이나 밤이나
마음에 정화수로 빌고 빌어
자식 잘 되길 바라다가
어머님 자신은 흰머리 잔주름에
긴 세월 묻어 버리고도
아무런 투정 없이 웃음으로 보내시다
어느 날 갑자기
가신다는 말 한마디 못하시고
홀연히 외로운 길 재촉하여
서둘러 떠나가신 내 어머님~
이제는 밤마다 이 아들놈이
어머님이 정화수 떠놓고
빌고 빌었던 그 자리에
어머님의 모습이래도
꿈속에서나마 만나보고 싶어
빌고 빌며 몸부림치지만
그나마도 생전에 불효자에겐
그것조차도 허락하지 않는
꿈속의 어머님 모습.
지금은 어디엘 가야
그리운 내 어머니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요.
그리운 나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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